2024년 영화제 출품 예정으로 트레일러만 공개됩니다.
우리, 난민들
We, Refugees
기획의도
“무엇보다 저는 이상한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영화가 가진 모순성에 관심이 많습니다. 영화에는 오직 현재와 실재만 존재합니다.
영화의 문법에는 과거형이 없고, 영화는 보이지 않는 것: 즉 실재하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할 수 없습니다.
보이게 하는 순간 그것은 실재로 착각되기 쉽고, 어떠한 장면이 과거에 대한 회상임을 인지시켜주는 조잡한 장치들을 걷어내면 모든 장면은 즉각 현재가 됩니다.
저는 이번 작품에서 그러한 모순성을 좀 더 적극 활용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에 대해 연아나 다함이 실재하는 인물인 것인지,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부터 현실이 아닌 건지, 내러티브의 타임라인은 어떻게 되는지 등의 질문은, 의미있지만 핵심에선 비껴간 것입니다.
결국 제가 보여주고 싶은 건 은원이 다시 잘 살아가게 될 것이란 희망입니다. 여기에는 계속해서 영화를 만들고 싶은 제 속내가 담겨 있습니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SF, <세게 던져진 세계>(이 글을 읽으실 분들 중 누군가는 이 영화를 잘 아실 겁니다)가 무기한 연기된 후 제가 느낀 것은 상실이나 좌절이 아니라 모욕감이었습니다.
돈이 없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치욕적이었습니다. 그 후 저는 정서적 난민 상태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저는, 그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제가 뿌리 뽑혔다고 생각하는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 믿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은 나무가 아닙니다. 뿌리를 내리고 사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 역시 뿌리가 없습니다. 뿌리(기)가 없어서 줄기(승)도 없고, 가지(전)도 없으며 열매(결)도 없습니다. 자유롭게 떠돌 뿐입니다.”
시놉시스
은원은 헤어진 연인 다함을 찾아온다.
참여
출연 이수정 이형주 이원웅 한시원
각본/연출/편집/DI 허성완
촬영 박영대
조명 이현수
조연출 김승혁 윤범식
의상/분장 최윤하
제작
소요필름
제작지원
한국콘텐츠진흥원